
트레킹화를 구매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 인지도나 온라인 후기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유명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했다가 발볼이 맞지 않거나 장거리 산행 후 발바닥 통증을 경험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문제는 트레킹화가 사람마다 전혀 다른 착용감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발 모양과 체중, 걷는 습관, 자주 다니는 지형에 따라 같은 제품도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특정 제품을 추천하기보다 트레킹화를 선택할 때 꼭 확인해야 하는 핵심 요소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후기만 보고 구매했다가 실패하는 이유
트레킹화를 선택할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인기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하는 것입니다. 후기 수가 많고 판매량이 높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접지력이 좋다는 평가만 믿고 구매했던 신발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안정감이 뛰어나다고 느꼈지만 장거리 산행을 하면서 발바닥 피로가 빠르게 누적됐습니다. 원인은 접지력이 아니라 쿠셔닝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접지력만 확인하고 구매하지만 실제 장거리 산행에서는 충격 흡수 능력이 훨씬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웃솔과 미드솔의 차이를 먼저 알아야 한다
트레킹화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 아웃솔과 미드솔입니다.
아웃솔은 지면과 직접 닿는 신발 바닥 부분을 의미합니다. 접지력과 내구성을 담당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반면 미드솔은 아웃솔과 발 사이에 위치한 완충재 역할을 합니다. 걷거나 뛰면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해 발과 무릎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같은 트레킹화라도 미드솔의 두께와 소재에 따라 장거리 산행 후 피로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여러 종류를 신어본 경험상 처음 신었을 때의 착용감보다 5km 이상 걸었을 때의 편안함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발볼이 넓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
국내 소비자들의 발 모양은 개인차가 크지만 비교적 발볼이 넓은 편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해외 브랜드 일부 제품은 상대적으로 슬림한 형태로 제작되는 경우가 있어 발볼이 넓은 사람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습니다.
트레킹화를 구매할 때는 디자인이나 무게보다 자신의 발 형태와 맞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오후 시간대에 직접 신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의 발은 하루 동안 활동하면서 조금씩 부어오르기 때문에 실제 산행 환경과 가장 비슷한 상태에서 착용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수 기능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방수 기능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소재가 고어텍스입니다. 고어텍스는 외부의 물은 막고 내부의 수증기는 배출하는 기능성 소재입니다.
비 오는 날이나 습한 환경에서는 매우 유용하지만 여름철 장거리 산행에서는 내부 열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로 걷는 계절과 환경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여름철 둘레길이나 도심 숲길을 자주 걷는다면 통기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고, 비가 자주 오는 계절이나 산악 지형을 자주 찾는다면 방수 기능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트레킹화 선택 전 체크리스트
구매 전 아래 항목을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주로 걷는 지형은 흙길인지 암릉인지 확인하기
- 평균 산행 거리가 몇 km인지 확인하기
- 발볼 넓이와 발등 높이 확인하기
- 여름 위주인지 사계절용인지 결정하기
- 방수 기능이 정말 필요한지 생각해 보기
- 장거리 산행 시 무릎 부담이 있는지 확인하기
이 기준만 정해도 선택 범위가 크게 줄어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발에 맞는가이다
트레킹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나 브랜드가 아닙니다.
어떤 길을 걷는지, 얼마나 오래 걷는지, 어떤 계절에 사용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후기와 판매량은 참고 자료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자신의 발과 걷는 환경을 먼저 이해하고 선택한다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보다 편안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제가 내린 결론도 결국 이것이었습니다. 가장 비싼 신발이 아니라 가장 잘 맞는 신발이 좋은 트레킹화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