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0m.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폭포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설악산은 여러 번 다녀왔지만 토왕성폭포 전망대는 45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다가 2015년에야 개방된 곳입니다. 언젠가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직접 걸어보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지막 900계단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전망대에 도착해 토왕성폭포를 마주하는 순간 그 수고가 충분히 보상되는 코스였습니다.
서울에서 설악산 소공원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설악산은 자차가 있어야 편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의외로 대중교통 연결도 좋습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를 타면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중간에 홍천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하는데,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7번 또는 7-1번 버스를 이용하면 설악산 소공원까지 약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다녀와 보니 복귀 시간표를 사진으로 저장해두는 것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특히 주말과 성수기에는 버스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토왕성폭포 전망대 코스 난이도는 어느 정도일까
토왕성폭포 전망대 코스는 왕복 약 5.6km입니다.
평균적으로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며 등산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초반 1.6km 구간은 금강소나무 숲길을 따라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육단폭포와 비룡폭포를 지나면서 계곡 물소리가 계속 들려와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진짜 시작은 비룡폭포 이후입니다.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에는 무려 900개의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리만 보면 짧아 보이지만 경사가 있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보자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분이라면 중간 정도 난이도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왕성폭포 전망대에서 만난 압도적인 풍경
900계단을 모두 오르면 해발 약 430m 지점의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높이 320m의 토왕성폭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토왕성폭포는 상단·중단·하단 폭포가 이어지는 복합 폭포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비가 내린 다음 날 방문하면 수량이 크게 늘어나 훨씬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다음에는 비 온 직후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마주하는 느낌은 확실히 다릅니다.
폭포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수직 절벽의 규모가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설악산 토왕성폭포 준비물과 방문 팁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준비물 체크리스트
- 등산화 또는 트레킹화
- 생수 500ml~1L
- 간단한 간식
- 모자
- 선크림
- 보조배터리
- 바람막이 재킷
방문 전 체크사항
- 마지막 900계단 전후로 휴식 필수
- 비 온 다음 날 방문 시 폭포 풍경 최고
- 산불예방기간 탐방로 통제 여부 확인
- 버스 복귀 시간표 미리 저장
- 주말 오전은 탐방객이 많아 이른 출발 추천
신흥사에서 만나는 또 다른 설악산
하산 후 시간이 있다면 신흥사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합니다.
신흥사는 신라 진덕여왕 6년인 652년에 창건된 천년고찰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14.6m 규모의 청동불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사찰 내부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설악산에서도 유독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트레킹 후 휴식을 취하기에 좋습니다.
극락보전과 목조 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동명항 오징어 난전까지 이어지는 속초 여행
설악산 여행을 마치고 속초 시내까지 둘러본다면 하루가 더욱 알차집니다.
소공원 정류장에서 다시 7번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동명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동명항 오징어 난전은 매년 운영 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지만, 운이 좋다면 갓 잡은 산오징어를 바로 맛볼 수 있습니다.
트레킹으로 시작해 천년고찰을 둘러보고,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로 마무리하는 하루.
토왕성폭포 전망대 코스는 단순한 등산 코스가 아니라 설악산과 속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악산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특히 비 온 다음 날의 토왕성폭포는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