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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이라고 하면 대부분 N서울타워나 케이블카를 먼저 떠올립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코스를 걸어봤습니다. 충무로역에서 출발해 남산골 한옥마을을 지나 북측 숲길로 정상에 오른 뒤 하늘숲길을 따라 해방촌까지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직접 걸어보니 서울 한복판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숲이 울창했고, 한옥과 전망대, 감성 골목까지 한 번에 이어져 반나절 여행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코스였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하는 서울 도심 여행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도보 2~3분이면 남산골 한옥마을에 도착합니다.
지하철역 바로 옆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였고, 높은 빌딩 사이에서 갑자기 전통 한옥이 나타나는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서울시가 추진한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간입니다.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조선 후기 한옥 다섯 채를 이전·복원하여 1998년 일반에 개방했습니다.
한옥마다 역사도 조금씩 다릅니다.
조선 후기 양반가옥부터 전통 초가까지 다양한 형태를 볼 수 있고, 전통 정원과 연못, 정자까지 함께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한옥마을 안에서는 다음 장소를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전통 한옥 5채
- 천우각
- 청학지
- 서울천년 타임캡슐 광장
- 서울남산국악당
특히 타임캡슐 광장은 2394년 서울 정도 1000주년에 맞춰 개봉 예정인 문화유산을 보관한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숨은 명소입니다.
북측 숲길, 남산에서 가장 시원했던 구간
한옥마을을 둘러본 뒤 구름다리를 건너면 남산 북측순환로와 연결됩니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숲길이라 걷기 편했고, 나무 그늘이 계속 이어져 여름에도 생각보다 훨씬 시원했습니다.
중간에는 북측 숲길 입구가 나옵니다.
이 길은 남산 정상으로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계단이 약 950개 정도 이어지기 때문에 운동량은 제법 있는 편이지만, 중간마다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계단보다 숲이 만들어주는 분위기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숲 사이로 서울 도심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풍경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N서울타워에서 만나는 서울 전망
북측 숲길을 따라 오르면 남산 정상과 N서울타워에 도착합니다.
해발 243m 높이지만 서울 중심에 위치해 있어 전망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서울 도심은 물론 한강과 북한산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평일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고,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라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전망대 주변에는 카페와 편의점,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았습니다.
사진 촬영을 계획한다면 오전보다 오후 늦게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노을이 질 무렵에는 서울 스카이라인이 더욱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하늘숲길을 따라 해방촌으로
정상에서 하늘숲길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또 달라집니다.
메타세쿼이아 숲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전망 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노을전망대에서는 남산 남쪽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졌고, 벚나무 전망대 역시 조용히 쉬어가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하늘숲길은 숲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조성된 산책로라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특히 좋았습니다.
길을 따라 계속 내려오면 해방촌으로 연결됩니다.
해방촌 골목에서 마무리하는 서울 산책
해방촌은 광복 이후 실향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마을입니다.
지금은 오래된 골목과 감성 카페, 작은 서점, 소품샵 등이 함께 어우러져 서울을 대표하는 골목 여행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흥시장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드립니다.
예전 시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카페와 식당, 공방 등이 들어서 있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해방촌 108계단도 함께 걸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 도심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숨은 전망 포인트입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이번에 직접 걸어본 코스를 기준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총 거리 약 7km
- 소요시간 약 3~4시간
- 난이도 보통
- 입장료 없음
- 화장실 : 충무로역, 한옥마을, N서울타워 이용 가능
- 추천 계절 : 봄, 초여름, 가을
- 추천 시간 : 오전 9시~11시 출발
준비물은 운동화와 물 한 병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다만 북측 숲길 계단이 많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신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남산은 서울 최고의 도심 트레킹 코스였습니다
이번 코스를 걸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남산이 단순히 전망만 보는 관광지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숲길을 걷고, 서울 전망을 감상한 뒤 감성적인 해방촌 골목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하루를 보내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 역사와 자연, 전망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찾고 있다면 이 코스를 한 번쯤 꼭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만큼 저도 가을 단풍이 시작될 무렵 다시 방문해 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