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여행 기분을 내려면 멀리 가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7호선 천왕역에서 내려 온수역까지 걸어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하철 두 정거장 사이에 폐철로, 수목원, 숲길, 그리고 역사적인 공간까지 다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아무도 안 알려준 도심 속 폐철로의 분위기천왕역 3번 출구에서 300m쯤 올라가면 주택가 골목 사이로 녹슨 철길이 불쑥 나타납니다. 항동철길입니다. 이 철길이 만들어진 건 1950년대로, 국내 최초의 비료 회사였던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현 KG케미칼)가 부천 옥길동 공장의 원료와 생산품을 운반하기 위해 1959년 완공한 4.5km 단선 화물 철도입니다. 단선 화물 철도란 상행선과 하행선이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
서울에 오래 살다 보면 웬만한 곳은 다 가봤다고 생각하게 됩니다.저도 그랬습니다.남산, 북촌, 한강공원, 경복궁 정도는 여러 번 가봤고 새로운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최근 몇 군데를 직접 다녀오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 충분히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이화동 하늘정원길,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성곽길처음에는 벽화마을 정도만 생각하고 갔습니다.그런데 실제로는 성곽길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이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골목길을 조금만 오르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해 질 무렵에는 노을빛이 성곽 위로 내려앉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특히 낙산공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걷는 내내 답답함이 전혀 없었습니다.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의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