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계곡을 직접 다녀온 저로서는 "동해 쪽 계곡이야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보고 나니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습니다. 기암절벽이 양쪽에서 계곡을 감싸는 풍경은, 무릉계곡과는 결이 전혀 달랐습니다.대한민국 유일의 기암계곡 드라이브코스7번 국도 호산 교차로에서 가곡천을 따라 내륙으로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덕풍계곡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일대에 자리한 계곡으로, 총연장 43.5km에 달하는 가곡천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곳입니다. 제가 직접 이 길을 달려보니, 무릉계곡처럼 걷다가 만나는 계곡이 아니라 드라이브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특이한 구조였습니다.여기서 기암계곡이란 거대한 절리(節理) 구조를 가진 암반들이 양안을 형성하는 지형을..
무릉계곡이라는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막상 가보면 소문보다 못한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직접 걸어보니 이건 달랐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울창한 수림(樹林)과 계곡물이 만들어내는 냉기가 몸을 감싸는데, 도심의 더위가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졌습니다.청량리에서 무릉계곡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법제가 직접 짜본 동선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는 KTX 또는 ITX-새마을 열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입니다. 여기서 ITX-새마을이란 인터시티 트레인 엑스프레스(Intercity Train Express)의 약자로, 일반 무궁화호보다 빠르고 KTX보다 저렴한 중간 등급 열차를 의미합니다. 창가 A열은 바다 조망이 가능해 예매 경쟁이 치열한 편이니 미리 확보해 두시는 게..
서울에서 여행 기분을 내려면 멀리 가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7호선 천왕역에서 내려 온수역까지 걸어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하철 두 정거장 사이에 폐철로, 수목원, 숲길, 그리고 역사적인 공간까지 다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아무도 안 알려준 도심 속 폐철로의 분위기천왕역 3번 출구에서 300m쯤 올라가면 주택가 골목 사이로 녹슨 철길이 불쑥 나타납니다. 항동철길입니다. 이 철길이 만들어진 건 1950년대로, 국내 최초의 비료 회사였던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현 KG케미칼)가 부천 옥길동 공장의 원료와 생산품을 운반하기 위해 1959년 완공한 4.5km 단선 화물 철도입니다. 단선 화물 철도란 상행선과 하행선이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홍천 가령폭포와 미약골, 이름은 들어봤어도 '홍천 9경'에 포함된 곳이라고는 몰랐습니다. 직접 다녀오고 나서야 왜 이 두 곳이 나란히 꼽히는지 납득이 됐습니다. 화려한 시설 하나 없이 자연 그대로인데, 오히려 그게 이 여행의 전부였습니다.가령폭포, 짧은 길에 담긴 묵직한 인상가령폭포는 해발 1,099m 백암산 서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약 460m, 걸어서 10분이면 닿습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초입에 계단 구간이 짧게 가파르고, 이후에는 완만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구간에서 이끼 낀 바위를 건너야 하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미끄럽습니다.여기서 트레킹화(Trekking Shoes)란 일반 운동화보다 밑창의 마찰계수가 높아 습한 바위나..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명 계곡은 아니라는 걸 알고 갔는데, 주차장에서 물소리까지 이어지는 그 길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경북 경주 인근에 위치한 하옥계곡은 사람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곳입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곡과는 결이 다른, 탐험에 가까운 경험이었습니다.일반 계곡이라고 생각했다가 접근성에서 한 번 놀랐습니다저도 처음엔 "계곡이야 뭐 좀 걷다 보면 나오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입구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폭의 도로가 이어지다가 곧 비포장도로로 바뀌었습니다. 비포장도로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흙길을 의미하는데, 차체가 낮은 세단이나 스포츠카 계열은 하부 긁힘 위험이 있어서 ..
서울 4대문 안에 1급수 계곡이 흐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솔직히 이 말을 듣고도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진짜라는 걸 인정했습니다. 세검정에서 시작해 백사실계곡, 부암동 골목, 목인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하루 일정으로 서울 도심에서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루트입니다.1급수 계곡과 역사가 공존하는 세검정·백사실계곡 구간4호선 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7016번 또는 1711번 버스를 타면 약 25분 만에 세검정 일대에 닿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간판마다 '세검정'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 이 동네에서 세검정이 어떤 의미인지를 새삼 실감했습니다.세검정(洗劍亭)은 말 그대로 '칼을 씻은 정자'라는 뜻입니다. 조선 시대 군사적 논의가 이뤄진 장소로 ..